정부, 쇠퇴한 도심 복합 앵커시설 공급 계획…소형 오피스텔 젊은층 유입 상가 투자 관심 고조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 '고덕역 더퍼스트' 단지 상가 투시도. (자료=위퍼스트(시행사) 제공)

[소비자경제=유경석 기자] 문재인 정부의 도심재생정책으로 민간 부동산개발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규모 주거공간과 연계한 상가 투자와, 건물 리노베이션을 통한 임대사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쇠퇴한 도심에 복합 앵커시설을 공급해 활력공간을 만드는 뉴딜사업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주민과 공기업이 함께 소규모 주택을 정비하는 한편 도시재생사업에 스마트시티를 접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토부는 오는 2022년까지 장기임대 재고율 9%(2016년 6.3%) 및 최거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 4.5%(2016년 5.4%) 달성을 위한 주거복지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가 매입임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조성해 기존 주택을 사들여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민간 부동산개발방식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소형 오피스텔 내 상가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자들이 1~2인 가구의 젊은 층이다 보니 소비력이 왕성한 수요층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비해 업종선택도 자유로워 임차인 유치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서울 강동구 명일동, 미사강변도시, 다산신도시 등의 지역에서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상업시설은 대부분 소형 오피스텔 상가로 소비력이 왕성한 젊은 층을 고정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지하철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 확보가 가능하다.
 
소형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소비력이 왕성한 20~30대 1인 가구의 젊은층을 고정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매출에 긍정적이다. 

통계청의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수는 539만 8000가구로 전년(520만 3000가구)에 비해 19만 5000가구가 증가했다. 

전체 일반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7.9%로 전년보다 0.7%p 상승하며 2인 가구(26.2%), 3인 가구(21.4%), 4인 가구(18.3%), 5인 이상 가구(6.2%) 보다 높았다. 1인 가구수를 연령대별로 살펴봐도 30대(17.6%)와 20대(17.2%)가 70대 이상에 이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는 높은 구매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60조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10년 전보다 두 배가 높은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4인 가구 소비지출규모(178조원)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피스텔 상가 1층의 경우 지난 1월 기준시가가 ㎡당 424만 8천원으로 지난해(㎡당 406만 6천원) 보다 4.47%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인근 명일동의 ‘명일한양’ 단지내 상가 1층은 0.6%(㎡당, 99만 2000원→99만 8000원) 오른 것에 그쳤다.
 
이와 함께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부동산 P2P 금융회사 위펀딩은 인천 개항로 (동인천)에 위치한 70년대 노후화된 병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노베이션 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노후된 건축물의 리노베이션은 내부 및 외부의 인테리어 개선과 동시에 임차인의 개선이 이루어지는 경우 안정적인 임대소득은 기본이고 자본이득까지 만들 수 있는 Value-added (가치부가) 전략의 부동산 투자라는 게 위펀딩 측 설명이다. 

실제 오래된 건축양식을 유지하며 지역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는 최근 국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성수동의 대림창고, 홍대입구 및 제주도의 엔트러싸이트가 있고, 해외에서는 뉴욕의 첼시마켓, 런던의 버로우마켓, 파리의 마레지구 등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 트랜드가 양적 다양화 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력 높은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여건이 우수한 오피스텔 상가의 인기는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기조와 맞물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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