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06.19  update : 2018.6.18 월 16:56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社說]현대판 마루타가 돼버린 소비자들의 분노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소비자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해당 식약처까지 불신의 늪에 빠뜨린 케미포비아 사태는 사실상 예견된 인재였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새어나오던 사안이었는데도 안이하게 대처해오다 결국 소비자단체의 문제제기로 터졌다.

먹고 입는 것에 대한 소비자 공포는 시중에 이미 유통 판매가 진행된 뒤에 터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다보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례가 많고, 정부 해당 부처가 대응에 나설 즈음에는 체내에 흡수된 이후에 불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살충제 계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박근혜 정부시절부터 논란이 돼왔다. 독성 생리대 역시 생리불순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제보와 증언들이 새어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식약처 수장과 공무원들은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이상 없다며 소비자들을 현대판 마루타로 내몰고 있다. 독성물질로 범벅된 생리대가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1+1 기획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지경인데도 성분 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철밥통 조직의 안일무사가 저지른 심각한 직무유기이다.

이번 케미포비아 사태는 제조 기업과 생산 농가의 도덕적 해이와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이대로 덮고 갈 일이 결코 아니다. 소비자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할 식약처와 그 수장의 안이한 대응도 대충 눈감아 줄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희생양을 잡아 들끓고 있는 소비자 불안과 공포를 대충 잠재우고 가서도 안 된다.

국민 생활안전을 담보해야 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처 수장의 자리를 코드인사를 채워 놓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실책이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 국민은 더욱 불안하다. 이번 기회에 실생활에 기본이 되는 먹거리 생필 품목들부터 다시 전수 조사하고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정부여당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길 바란다.

소비자경제신문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에세이] ‘거룩함’을 요구하는 시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30년 전 일이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가 어느 날 아날로그 TV 채널을 돌리다가 희미한 영상 한 편을 발견했다. 옆집 전파가 잡힌 것이다. 영화는 '무릎과 무릎사이'. 제목도 이상했지만 내용은 당시 충격적이었다. 넋 놓고 끝까지 봤다.얼마나 쇼킹을 받았던지 사춘기 시절 한동안 볼펜이 잡히질 않았다. 지금이야 훨씬 강도 높은 영화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수십 년 전 영화로선 파격적이자 충격적인 소재를 담았다. 옆집에서 보던 방송이 잡히던 시절이었고 한 낮에 19금 영화를 동네 케이블 방송사에서 거

[이동주 칼럼] 미신과의 전쟁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59세 여자 환자였습니다. 저에게 고혈압과 당뇨로 처방을 받던 환자분이었는데 이 환자분이 어느 때부터인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약을 받고 있나, 이사를 갔나 하던 차에 얼마 전에 그 분이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오랜 시간동안 그분이 방문하지 않았어도 제가 그분을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이 워낙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신앙심이 깊은 분이다보니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저에게 많은 동질감을 표하며 신뢰하셨던 분이었기에 제가 특별히 잊지 않을 수 있었

[박재형 칼럼] 미투운동의 양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2017년 10월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허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였다는 여배우들이 소셜 미디어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소위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미투운동이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한 검사가 2018년 1월경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과거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텔레비전 인터뷰에까지 출연하여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특히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문

[데스크칼럼] 적폐라는 동굴 속의 사법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 아래 박근혜 청와대와의 재판거래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7일 열린 전국법원장 간담회에서 나온 결론은 어처구니없게도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사법부에서 고발, 수사의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거였다.뿐만 아니라 자체 조사 결과로 터져 나온 사법거래 정황들이 합리적인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방안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바른 소리만 내놓았다. 김명수 대법관도 8일 출근길에

[소비자법률] 똑똑한 소비자의 중고차 매매법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중고차 판매자에게 모든 처리를 일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판매업자들이 자기가 행정처리 절차 등을 다 처리해주겠노라고 말하면 소비자들은 그냥 믿고 맡기는 거죠. 그 중 하나가 과태료 등을 업자가 처리해줄 테니 중고차 판매비용을 깍아달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즉 자기가 차에 부과된 기존 과태료 등을 다 떠안는 조건으로 몇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중고차 판매가격을 깍는 경우죠.그런데 이렇게 과태료 등을 해결해주리라 믿고 중고차를 판매했는데 몇 달후 본인에게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 오는 경우

[소비자원 기고]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위한 해법 마련 필요하다

[소비자경제신문=기고] 최근 시중은행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점포의 수를 축소하고 비대면 채널 거래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소비자의 금융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자역량으로 온라인 뱅킹 이용 역량이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를 활용한 금융 소비생활 역량은 연령대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9월 스마트폰을 소지한 55세 미만 일반소비자 936명과 55세 이상 중고령자 553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