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유주영 기자] 서울대 교수들이 임명 논란이 빚어진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사퇴를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300여 명은 11일 ‘박기영 교수는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직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박 교수는 황우석 사태에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성명서 발기인에는 황우석 사태 당시 서울대 연구처장이었던 노정혜 자연대 교수를 비롯해 현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인 호원경 의과대학 교수, 우희종 수의대 학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박 교수는 황우석 연구의 문제를 알면서도 화려한 실적과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한 양심 없는 과학자이거나, 황우석과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깨닫지도 못할 만큼 실력과 자격이 없는 과학자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한때 동료 교수였던 황우석 전 교수가 벌인 과학사기의 심각성과 교훈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잊어서도 안 된다”면서 “박 교수가 다시 과학기술 정책을 다루는 자리를 차지한다면,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의 대학 사회, 학문 사회가 연구 윤리를 정립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것이며 한국 과학계에 대한 전면적인 모독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서울대 교수들은 “황우석 사태의 어두운 그림자가 새 정부가 나아갈 길에 어른거려서는 곤란하다. 박 교수는 즉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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