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조랑말.(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유주영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탓에 2분기 제주지역 소비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4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4∼6월) 제주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2% 감소했다.

통계청이 2010년 1분기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중국이 지난 3월 15일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을 내린 탓에 제주에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분기 제주공항 기준 중국인 입국자는 1년 전보다 무려 92.4% 감소하며 면세점 매출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 밖에 울산(-2.1%), 경남·경북·전남(-1.4%) 등지도 소매판매 감소 폭이 작지 않았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곳은 충남(2.0%), 대구(1.7%), 서울(1.2%), 대전(1.1%), 경기(0.7%) 등 5개 시도뿐이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6개 시·도에서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충남(3.6%), 충북(3.2%), 경기(3.1%) 등은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등에서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충남은 세종시 호조로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모두 성장했다.

세종 인구는 6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4.2% 증가했고, 2분기 주택 매매량도 7.0% 늘어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울산(0.5%), 대전(0.9%), 강원(1.0%) 등은 전문·과학·기술, 숙박·음식점, 도소매 등에서 부진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울산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가 계속되고 자동차 산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높지 않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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