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서 지속적으로 해외 면세사업권 확보해 나갈 것”

롯데면세점 자카르타 공항점 전경.(사진=롯데면세점)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롯데면세점이 해외사업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의 첫 해외 진출 1호 면세점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이 계약 만료와 동시에 현지 업체에게 사업권을 뺏기면서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8년까지 해외 사업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리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31일 자카르타 공항점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카르타 공항점은 지난 2012년 1월 31일 개장했으며, 롯데의 첫 해외 면세점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되면서 재입찰에 나섰지만 현지 업체로 사업권이 넘어가게 됐다”며 “자카르타 시내점을 비롯한 다른 해외 면세점에 집중하면서 해외 진출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가 최근 시장 다변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데다 해외 각국이 자국 면세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어 해외 시장 개척이 만만치 않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자카르타 공항점 개장 이후 해외 면세점 진출을 가속화하며, 2018년 총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카르타 공항점을 철수하면서 이제 해외 매장은 자카르타 시내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도쿄 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태국 방콕점 등 6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지역의 해외 사업장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자카르타 공항점은 재입찰 과정에서 현지 업체에 사업권을 넘겨줬지만, 다른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해외 면세사업권 확보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고전하다가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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