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7.10.24  update : 2017.10.23 월 21:21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社說]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기업 국민이 ‘포상’한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식품 중견기업 오뚜기가 오는 27~28일 양일 간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대화에 초청을 받은 이후, 모범적인 경영이 부각되며 소비자들의 오뚜기 제품 ‘구매운동’은 물론 24일엔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지난해 말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오뚜기 46만5543주(13.53%)와 계열사 조흥 주식 1만8080주(3.01%)를 상속받을 때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 동안 분납키로 했다. 이는 편법 승계 논란으로 종종 구설에 오르는 다른 재벌가들의 행보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높은 정규직 비율을 유지하는 오뚜기의 고용 행태도 업계에 많은 귀감이 됐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1.16% 수준이다. 대체로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쓰는 대형마트 시식사원 1800여 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오너리스크나 본사 직원의 ‘갑질’ 및 불량품 처리 과정에서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이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감동을 받아 오뚜기 제품 ‘구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하니, 그간 여러 부정적인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의 ‘불매운동’을 자주 지켜본데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및 수많은 기업들의 부정비리, 갑질 등의 소식에 난도질당한 국민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치유해주는 훈훈한 미담이 아닐 수 없다. 

오뚜기와 관련한 미담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주요 제품인 라면 시장점유율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3월 오뚜기의 라면 시장점유율이 25%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23%, 2015년의 20%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라면시장에서 독주체제인 농심에 맞서 시장점유율 5%를 늘린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초 ‘진짬뽕’으로 대표되는 굵은 라면 열풍 이후 특별한 신제품이 없었음에도, 올해 오뚜기의 가파른 성장세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갓뚜기’라고 불릴 만큼 오뚜기에 대한 많은 미담이 쏟아져 나오면서 충성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기업에게 국가와 국민이 내리는 ‘포상’이라 여겨진다.

 

소비자경제신문  webmaster@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비자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새벽 에세이] “인류 아마겟돈, 한반도 아니길”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북한이 쏜 ICBM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관통해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생각났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남북한이 일본의 공격에 맞서 태백산에 꽁꽁 숨겨놨던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사일은 도쿄 상공을 가로질러 인근 무인도에 떨어진다. 일본을 마지막까지도 용서하는 끝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소설과 달리 어느 날 북한 핵미사일이 일본이 아닌 광화문이나 서초구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에 있는 모든 사람은 30초 이내 가

[이동주 의학 칼럼] 살충제 계란과 메르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저의 아버지는 양계장을 하셨었습니다. 지금 저의 병원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버지의 양계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저를 ‘양계장집 막내아들’로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이 종종 병원을 찾아주십니다. 저 또한 지금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어릴 때는 아버지를 도와 닭 사료 주는 일, 계란 걷는 일, 닭똥 치우는 일 등 양계장일을 적지 않게 도우며 자랐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의사보다 ‘양계장집 막내아들’이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그래서인지 양계장에 관련된 얘기가 들려오면 아직도 저는 우리집 얘

[박재형 법률 칼럼] 미성년 범죄자는 어디까지 보호받아야 하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얼마 전 여중생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유인하여 잔인하게 살인한 사건이 발생하여 전 국민을 경악시켰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 충격으로부터 채 벗어나기도 전인 최근, 여중생들이 또래 여학생을 심하게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였습니다.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사건들이 더욱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이렇게 잔혹한 범죄의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성인보다 낮은 형을 선고 받거나, 심지어 형사 처벌을 전혀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현재 대한민국 형법 제9조는 “

[데스크칼럼] 내로남불의 덫에 걸린 ‘슈퍼 공수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내걸었던 대선공약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 전에는 가칭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불렸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공수처 구성의 밑그림을 살펴보면 공수처장과 그 아래로 차장을 두고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 수사인원을 갖춰 최대 122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공수처의 수사대상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대법관, 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과 교육감 등 외에도

[데스크칼럼]부동산투기 잡으려면?…보유세 과세강화가 ‘상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요즘 고민이 많을 것이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