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통사도 5G 기초설비 건설 위해 추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각 사의 특성에 맞는 5G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진=외신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다가오는 5G 시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상용화 돼 있는 4G LTE(롱텀에볼루션)는 2GHz(기가헤르츠)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5G는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LTE보다 빠른 속도로 초고선명 영화를 단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다.

5G 기술 표준을 담당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5G망은 1㎢ 내 100만 기기의 사물 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당 최고 속도가 20GB(기가바이트)에 달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등 ICT 활용 확대를 통한 실질 부가가치는 370조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약 196만~235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5G 도입으로 2035년까지 12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의 GDP에 해당하는 수치다. 

◇ SKT, 저주파수대역서 시연 성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와 관련 분야에서 KT에 선기를 빼앗겼다는 판단으로 최근엔 오히려 경쟁사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저주파수 대역에서 5G 기술 시연에 성공하며, 빠른 데이터 송출 속도를 더 넓은 지역에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SK텔레콤은 글로벌 테크놀로지 어워드 ‘TechXLR8’에서 ‘협력사와의 최고 5G 구현’ 상을 수상했다. TechXLR8(Technology Accelerator 8) 어워드는 5G와 IoT(사물인터넷),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등 총 8개 분야에서 약 20개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정해 시상한다.

회사는 지난 5월 ‘GTB 어워드’와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에서 5G 기술로 각각 ‘인프라 혁신상’과 ‘최우수 혁신 파트너십 전략’상을 수상한 바 있다. 5G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SK텔레콤은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SK텔레콤의 혁신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전 세계가 인정한 쾌거”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KT 5G 기술‘평창 5G 규격’ 선정

KT는 지난달 30일 개발한 5G 기술인 ‘평창 5G 규격’이 국내 표준 5G 규격으로 최근 선정됐다. 여기서 5G의 G는 Generation(세대)을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관련 기술이 진보됐다는 뜻이다. 이는 새로운 정보통신(IT) 제품의 향상된 성능을 5G 통해 제공하는 게 골자다.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인텔, 퀄컴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의 5G 표준화 완료 시점인 2018년 6월보다 2년 앞선 지난해 6월 ‘평창 5G’ 규격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KT는 2018년 평창에서 세계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에 KT는 그동안의 5G R&D(연구개발)를 바탕 등을 통해 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G와 관련한 국내 증권 업계의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5G 산업이 국내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다루는 IT기업들이 ‘초고속인터넷’ 이후 15년만에 획기적인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 IoT 등 분야의 발전 속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중국의 3대 이통사(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도 5G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며 대규모 집중 투자에 나섰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에 따르면 3개사는 5G 기초설비 건설을 위해 7년 내 1800억 달러(한화 203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세계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은 내년부터 중국 주요 도시에서 5G망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2022년부터 전면적인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