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외 연임로비도 수사 중

하성용 KAI 사장 끝내 사임.(사진=SBS방송 화면 캡처)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방산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끝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 사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KAI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듯 T-50 미국수출과 한국형전투기개발 등 중차대한 대형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선진국의 무기개발 과정도 그렇듯 명품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원만히 해결하리라 확신한다”며 “국가 항공산업의 더 큰 도약을 위해 KAI 임직원들이 다시 한 번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KAI는 하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경영 공백이 없도록 장성섭 부사장(개발부문 부문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내세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KAI의 수백억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 사장의 횡령 의혹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하 사장을 상대로 지난 14일 개발비 등 원가조작을 통해 제품 가격을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를 내세워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협력업체들까지 추가로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KAI가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 일감 몰아주기로 리베이트가 오갔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다 하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외에도 2013년 5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해 5월 연임하는 과정에서 안팎으로 로비가 있는지도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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