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이선애 기자] 곧 다가오는 휴가철. 해외로 떠나는 바캉스족이 늘어났지만 그에 대비해 소비자 불만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최근 7년 간 접수된 해외여행 소비자불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특히 여성과 중국 여행자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간 접수된 해외여행 소비자불만은 총 9만2462건으로, 2010년 7295건에서 시작된 접수 건수는 2016년 1만8457건으로 153%나 폭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출국자수(한국 관광공사) 증가율(79.2%)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 성별 확인이 가능한 9만2456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57%)의 불만이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30대(41.3%)의 불만이 가장 많았다. 2010년에는 30대, 20대, 40대 순으로 소비자불만이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30대, 40대, 50대 순으로 순위가 바꿨다.

가장 소비자불만 유형은 역시 ‘계약 해제 거부’와 관련한 불만이었다. 뒤이어 ‘계약내용 임의 변경’, ‘정보 제공 미흡’, ‘결항‧연착 등 지연’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계약해제 거부’의 경우 지난 2010년 3500건에서 2016년 1만473건으로 약 3배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불만 비중도 2010년 48.7%에서 2016년 57.5%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불만 발생 여행지로 중국(12.5%)이 가장 빈번했다. 2위는 1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인 일본(12.2%)이었다. 그 뒤로 필리핀(11.9%), 태국(10.8%), 미국(4.5%), 베트남(3.4%), 홍콩(3.2%), 터키(2.8%), 프랑스(2.5%), 괌(2.5%) 등이 뒤따랐다. 특히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관련 불만은 분석기간 중 매년 4위 이내로, 지난 7년간 전체 47.4%를 차지하고 있다.

또 소비자 불만 접수는 특히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에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지진‧메르스‧테러 등 재난 발생시에도 소비자불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자료 분석은 소비자불만 예방‧서비스 개선을 위해 여행업계와 유관기관에 맞춤형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원 빅데이터 홈페이지와 스마트컨슈머를 통해서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