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매출 증가 비자금 의혹 수사

 

검찰이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연관된 협력업체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김지원 기자] 검찰이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연관된 협력업체들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지난 14일 원가조작 등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KAI와 하성용 대표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 간지 나흘만이다.

현재 KAI는 대표 횡령혐의와 KAI 직원이 연루된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각 단계 원가 개발비를 부풀리거나 협력업체에 리바이트를 받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날 경남 지역 등에 있는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와 관련자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중에는 하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KAI 출신 조모(62)씨가 대표로 있는 T사와 Y사가 포함됐다. T사의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에 불과 했지만 2년 후 92억원으로 증가했다. KAI가 발주 물량을 몰아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이 수사대상이다. 그런데다 Y사는 T사의 지분 83%를 보유한 실질적 소유주로 Y사의 대표 역시 KAI 출신이다.

검찰은 원가 부풀리기를 통한 리베이트를 통해 KAI가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T사가 동원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조사를 받은 다른 협력업체 P사는 2015년부터 항공기 부품 관련 업무를 취급하면서 매출액이 2014년 84억원에서 2016년 171억원으로 급증했다.

검찰은 P사 역시 KAI의 '일감 몰아주기'에 동원됐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KAI 직원 S씨의 횡령 배임혐의는 200억원대라는 큰 규모의 혐의에 비해 S씨의 직급이 차장급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해 윗선의 개입여부를 캐고 있다. 현재 S씨는 잠적한 상태로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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