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에티오피아 외교관 성폭행 의혹 깊이 개탄”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외교관이 지난 8일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 혐의로 귀국 조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간부 외교관이 부하 여직원 성폭행 혐의로 귀국 조치돼 자체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과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노사협력위원회에 참석해 “깊이 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A씨는 같은 대사관에 근무하는 여성 행정직원 B씨를 성폭행 했다는 제보가 10일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접수돼 외교부가 조사에 나섰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전날 제3의 장소에서 B씨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데 이어 A씨를 전날 저녁 귀국시켜 대면 조사를 벌였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8일 두 사람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와인 3병을 마셨고, 이후 만취상태가 된 여직원 B씨를 해당 외교관 A씨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했다는 것.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성추문 사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주 칠레 대사관에 근무하던 박모 참사관은 현지 10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다 적발돼 현지 TV방송에 보도돼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킨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중동에 근무하던 한 현직대사가 부하 직원에 대한 성희롱 혐의로 감봉처분을 받았다.

또 올해 초 현직 외교부 서기관이 서울 도심 카페에서 여성들의 특정부위를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돼 기소되기도 했다. 그런데다 외교부는 2011년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중국여성에게 정부 핵심자료를 유출한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강 장관은 이번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전 재외공관장에 엄중한 복무기강을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며 “향후 복무기강 강화를 위해 감사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직원 교육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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