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대 중국 석유제품 수입 루트 다원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로부터 석유제품 수입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인용한 러시아 연방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약 74만 달러였던 것이 약 230만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수출 석유제품은 러시사 관세청 코드 2709와 2710 항목으로 ‘각 원유와 원유를 제외한 석유’로 중유, 모터유, 유압용 기름, 윤활유 등이다.

이 원유와 원유 이외의 석유제품은 항공유와 제트연료를 제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항공유의 경우 인도주의 목적에 한해 판매나 공급이 허용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데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제와 무관하지 않다. 김경술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비중을 1분기에 100% 이상 늘린 것은 중국으로부터 석유제품 수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입 루트를 다원화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북한이 러시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다. 통일부는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이) 중국의 대북압박 공조 강화 이후 소원한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협력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4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일부 지원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를 러시아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