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스토닉 등 신차 출시 힘입어…하반기엔 실적 개선 기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이진우 기자]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등에서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주가 역시 하향 전망이 나오는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중 판매부진에 대해 ‘최악의 판매 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하반기 이후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 등이 바닥을 지나는 모습”이라며 “코나와 스토닉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어 하반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5일 현대차에 대해 12개월 목표주가 16만 원 유지 및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유지를, 기아차는 목표주가 4만8000원(-4%)으로 하향 조정 및 투자의견 ‘매수’를, 현대모비스는 목표주가 26만5000원(-5%)으로 하향 조정 및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유지한다고 밝혔다.

◇ 현대차, 소매 판매 부진과 인센티브 증가로 기대치 하회할 듯

전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5조2100억 원, 영업이익 1조4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상승, 영업이익은 15.8%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둔해지는 자동차 판매 환경 감안해 매수 시기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소매판매량 부진과, 판매 둔화 속에서도 인센티브(미국 기준 차량가격의 4.2%↑)가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냉연 단가 상승도 원가에 부담을 주면서 실적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 기아차, 장기 이익 개선 기대감 크지만 넘어야 할 산 많아

전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 “현대차 대비 처한 여건은 보다 불리함에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장기적 이익 성장 잠재력이 더 크고, 현재 밸류에이션도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주가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여러 문제로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3조8520억 원, 영업이익 5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5.5%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판매부진과 인센티브 증가에 따라 기대치 하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등에서 2분기 높은 수준의 재고 소진을 위한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현대모비스, 중국 영업 적자전환하며 큰 폭 이익 감소 예상

현대모비스의 경우 2분기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부진으로 인해 기대치가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기준)를 13% 가량 하회할 것으로 전 연구원은 예상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9조700억 원, 영업이익 5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7.2% 가량 하락한 수치로,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 배경으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법인이 공장 가동률 50% 이하로 하락하며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됐고, 지난해부터 가동된 신공장인 중국 4공장과 멕시코공장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오고 있는 것도 수익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중국 가동률 회복 속도에 있으며 방향성은 회복될 것이나, 예상보다 더딜 수 있어 매수 시점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7월 1일부터 중국에서 시행되는 딜러들의 멀티 브랜드 판매 허용 정책으로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 회복이 좀 더 더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