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전국 일본뇌염 경보…부산서 '작은빨간집모기' 채집"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날씨가 덥고 습한 장마철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뇌염모기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9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 발령 기준이상으로 발견됐다"며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렸다. 

이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부산지역에서 기준치 이상 채집됐기 때문이다. 7월로 접어드는 6월말인데도 20년만에 처음으로 6월에 경보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모기에 물린 사람의 약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 중 약 20~30%는 사망에 이른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풀이나 숲 등에서 캠핑이나 피크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발생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 연령이 54.6세로 나타나 고령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이어 "19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엔 일본, 중국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 위험이 높은 지역에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이는 접종이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을 맞아 모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 매개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고 밝히며,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또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하기를 권했다.

한편 만 12세 이하는 보건소 및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일본뇌염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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