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는 ‘침대 추락’, 취학기는 ‘자전거’…특성에 맞는 사고예방 필요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사진=한국소비자원)

[소비자경제=이수민 기자] 어린이 사고 발생건수가 전 연령층 사고건수 중 30% 이상 차지해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 비중은 총 인구 대비 어린이 인구비중(13.7%)이나 미국의 어린이 사고비중(27.3%)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발달단계별로는 막 걷기 시작하는 ‘1~3세 사이 걸음마기’가 전체의 절반 가까운(49.9%) 37,419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6세 유아기’ 21.6%(16,245건), ‘7~14세 취학기’ 19.5%(14,636건), ‘1세 미만 영아기’ 9.0%(6,778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움직임이 적고 항상 보호자의 감독 아래 실내에서 주로 머무는 ‘영아기’에는 몇 가지 상위품목에 의한 안전사고가 주로 발생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운동능력과 행동반경이 확장돼 위해품목과 사고유형이 다양하다.

발달단계별 주요 위해품목 분석결과, ‘영아기’에는 ‘침실가구’에 의한 사고가 36.7%(2,485건)로 가장 많았는데, 특히 침대 등의 ‘추락’ 사고유형은 영아기 사고의 절반 가까운 48.9%를 차지했다.

막 걷기 시작하는 걸음마기에는 ‘추락’ 사고가 감소하는 대신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급증하기 시작해 ‘바닥재’ 사고가 15.9%(5,963건)로 가장 많았다.

활동공간이 실내에서 실외로 확장되는 유아기부터는 점차 실외품목으로 인한 사고비중이 증가해 ‘취학기’에서는 ‘자전거’가 위해다발 품목 1위(10.6%/1,553건)로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사진=한국소비자원)

안전사고 유형 중 ‘신체 눌림·끼임’ 사고는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활동하는 ‘유아기’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이물질 삼킴·흡인’ 사고는 영아기부터 꾸준히 발생하기 시작해 호기심이 많아 손에 잡히는 물건을 입이나 코 등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자주 보이는 ‘걸음마기’에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금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어린이가 있는 각 가정이나 관련 시설·교육기관은 어린이의 발달특성과 사고 발생유형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설점검이나 안전교육 등 적절한 사고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안전교육을 위해 EBS의 인기 캐릭터인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 DVD를 지난 5월 중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했고, 스마트컨슈머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며 널리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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