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는 오히려 행복한 일상 누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한국의 중장년층 삶의 만족도가 미국보다 낮고 아시아·남미 국가와 비슷한 ‘약간 낮음’ 수준이며, 50대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60대는 오히려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하는 잡지와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평균 18.95점으로 ‘약간 낮음’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30대에 만족도가 높았다가 40~50대에 낮아지고, 60대에 다시 높아지는 U자형 패턴을 보였다. 특히 50대 남성은 모든 집단 중에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반면 여성은 40대에 떨어졌던 만족도가 50대부터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극에 달했던 육아 부담이 50대에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남성은 50대에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이 더해져 가장으로서 부담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사결과, 소득이 높고 자녀가 많을수록 행복하다는 응답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가 없는 중장년층의 삶의 만족도는 19.4점으로 자녀 1명(20.3점), 자녀 3명 이상(20.7점)인 중장년층에 비해 낮았다.

연령별 행복 점수. (사진=라이나생명)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중장년층의 행복 점수는 7.2점으로 월 소득 700만 원 이상인 중장년층의 8.0점에 비해 낮았다.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온 해외 연구와 다소 차이가 나는 결과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관계자는 “유독 한국 사회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크게 나타나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인철 심리학과 교수는 “조사를 통해 한국의 중장년층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평소 일상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경험하는지 ▲얼마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는지 등을 객관적 수치로 만들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규명했다”고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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