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바이오에너지 건설사 입찰…롯데건설, ‘꼴찌’ 재입찰 후 ‘1위로’ 뒤집혀

중부발전의 자회사인 군산바이오발전소 건설서 입찰 선정과정이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중부발전)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중부발전 자회사인 군산바이오에너지(SPC)의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건설업체에 발주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개입은 물론, 불법으로 선정 절차까지 왜곡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은 26일 중부발전과 자회사 군산바이오에너지의 대해 “평가 수를 조작하고 종합평가 꼴찌였던 특정 건설사에 일감을 줬다는 의혹이 있었다”며 “이 의혹과 관련해 정밀 조사한 결과, 발주처의 조직적인 개입과 불법적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산바이오에너지(SPC)는 5000억 대 발전소 사업을 위한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4차 기술 입찰 후 평가에 따라 개찰을 통보해야 했지만, 추가 기술입찰 일정을 통보하게 됐다. 

5차 추가기술 입찰에서 앞선 결과에서 1위를 했던 삼성물산이 꼴찌가 됐고, 꼴찌였던 롯데건설은 1위로 뛰어올랐다.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SPC가 롯데건설의 경쟁력이 기동시간 평가에서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고, ‘평가기준을 바꾼’ 5차 기술 입찰을 통보해 롯데건설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업계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이 5차 입찰 결과에서 1위로 역전해 성공해 최종 입찰자가 되는 동안, 앞선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은 입찰에 응한 4개 기업 중 4위를 차지하며 꼴찌로 밀려났다.

이 의원은 이날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2주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담당 팀장들은 일부 자기들의 실수를 인정해 이메일까지 공개하고 협조했다”며 “반면 SPC 사장을 비롯한 중부발전의 임원들은 ‘보고조차 없었다’고 모르쇠로 일관해, 조사과정 중 확보한 출장기록부를 들이대니, ‘보고를 받긴 했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중부발전의 사장과 부사장 실을 직접 방문해 SPC에서 보고를 올린 내용을 공개하라 요청했으나, 중부발전이 조작된 기록을 내밀었다”며 “SPC사장이 3월 말에 취임해서 3월 30일에 인사를 갔었는데, 마치 5월 4일에 방문한 것처럼 조작 기록한 것을 보여주면서, 입찰 관련 내용은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군산바이오에너지가 1500억 상당의 투자금을 투입하는데 모기업인 중부발전이 사업자 선정 관련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산업부에서 중부발전 등에 대한 감사를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진상조사가 깊어져 통신기록 확보와 계좌추적 등 산업부에서 한계가 있는 부분은 수사권을 가진 검찰 수사로도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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