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중대형배터리 사업서 흑자전환 가능성 높아”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삼성SDI는 주력사업인 배터리 부문에서 매 분기 1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외국인 순매수 1위로 3.80% 상승한 16만4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19만8000주를 순매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가치 반영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하량 증가 등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SDI는 기업 주가의 토대인 실적에서 오히려 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만 11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4분기에도 970억 원, 2016년 연간으로는 4370억 원의 누적적자를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기록했다. 전 사업부를 합산한 영업이익도 지난 2015년 3분기 180억 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하는 데에는,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 평가이익 덕분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내년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성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실제로, 삼성SDI가 친환경차시장 확대에 힘입어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는 7월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내놓기로 했다. 테슬라는 2018년 35만 대의 모델3를 포함해 모두 50만 대의 전기차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하이드리드차 등 글로벌 친환경차시장 규모는 2018년 출하량 기준 500만 대로 2017년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순수전기차(BEV)의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해 2020년 전체 친환경차 가운데 비중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가 2018년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악재 속에서도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의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등 중대형전지 사업도 2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안 공장 생산물량을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공급선을 발빠르게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얼마 전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울산과 시안에 이은 전기차용 배터리 삼각 체제까지 구축,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사업의 2분기 영업적자는 722억 원 수준으로 전년동기(-955억 원) 및 전분기(-930억 원) 대비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4분기쯤은 적자폭이 2분기의 절반 수준(-383억 원)까지 감소할 전망으로 내다보인다. 2분기 매출은 2917억 원 선으로 전년동기(2140억 원) 대비 4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약 33만㎡ 규모로 5만 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라인을 갖추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전기차시장 확대의 기대감에 따라 2018년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서두르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SDI가 2018년 하반기에는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삼성SDI의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 같다”며 “올해 매출액 3조 원 대, 영업이익 4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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