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지부 청소노동자 기준 올해 시급 ‘6950원’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가 이달 1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최저임금 1만원과 간접고용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수도권 17개 대학에서 청소·경비·시설·주차 청소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 원 쟁취를 위해 오는 30일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이하 서경지부)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광화문 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까지 노사가 임금인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과감하게 일손을 놓고 사회의 불평등과 적폐를 청소하기 위해 거리로 힘차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경지부는 고려대·연세대 등 대학교와 대학병원 등 17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조합으로 조합원 수는 1300여명이다. 서경지부는 지난 2011년부터 각 사업장 용역업체와 대학을 상대로 집단교섭을 해오고 있다. 이들의 올해 시급은 청소노동자 기준 6950원이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사측과 접촉해 11차례 교섭을 벌이다 결렬된 이후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접수했으나 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2∼15일 진행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는 96.7%의 투표율로 가결됐다.

이날 박경석 서경지부장은 “최저임금 1만 원은 노동존중이자 인권”이라며 “이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이기에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없으며,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보혁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사무직으로 편하게 일하는 노동자도 시급 6950원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고 근로장학생도 시급 7000원을 받는다”며 “왜 우리보다 훨씬 열심히 일하고 아침 일찍 나오는 노동자들이 더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서경지부 산하 각 분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모든 사업장 본관 앞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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