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120곳에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 설치

서초구가 주민 편의를 위해 햇빛을 가려줄 그늘막을 설치했다. (사진=이창환 기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이렇게 더운데 태양을 가려줄 수 있으니까, 우리 같은 노인들은 그늘이 생겨서 땀도 식히고 쉬어가는 기분이네요” 성남에서 왔다는 김 씨(78)는 신호등 옆에 설치된 원두막에서 잠깐을 기다렸다 가면서도 연신 칭찬을 했다.

서울 서초구가 횡단보도 옆에 설치한 그늘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길가는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잠깐이라도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든 ‘서리풀 원두막’에 대해 시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신호등의 순서가 한 바퀴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3~5분. 어느새 사람들이 삼삼오오 그늘막 아래로 모여 들어와 뜨거운 햇빛을 피하면서 “너무 좋아” “돗자리 펼쳐도 되겠다” 등 한마디씩 칭찬을 던졌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5월 서초구내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54개소에 대형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 설치를 했고, 지난 21일까지 66개소를 추가해 총 120곳에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초구에 산다는 주부 정 모(52)씨는 취재진을 향해 “이게 있으니까 얼마나 좋으냐”며 “시원하고 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길을 건너기위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서 쉬고 있다. (사진=이창환 기자)

구청 관계자는 “서리풀 원두막은 설치 장소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며 “지름이 3m에서 5m로 성인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며, 높이 3m에서 3.5m로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지난 2014년부터 2개소에서 그늘막을 시범적으로 설치해 주민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 해 120개소까지 확장 설치하게 된 것으로 전했다. 서초구와 이웃하고 있는 동작구도 텐트 형식의 그늘막을 여러 곳 운영하고 있고, 제주지역 일부에도 그늘막이 설치된 곳이 있지만, 대대적으로 시행하게 된 곳은 서초구가 처음이다.

앞서 서초구 조은희 청장은 지난 5월 그늘막 설치에 대해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가 주민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몰랐다” 며 “앞으로 더욱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행복도시 서초를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이외에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안개분무식 살수차 도입, 어린이집 먼지 실시간 모니터링 등 구민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예방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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