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단체 아르마다콜렉티브 협박 메일 “비트코인 안 보내면 디도스 공격”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콜렉티브가 지난 19~21일 국내 시중은행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등을 상대로 디도스 공격 협박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Merdeka.com)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최근 국제해킹그룹이 국내 시중은행 7곳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2곳을 상대로 사이버테러 공격을 빌미로 가상화폐(비트코인)을 요구해와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24시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해킹단체인 아르마다콜렉티브(Armada Collective)로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사이버공격 협박을 받은 은행은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농협 등 7곳이다.

아르마다콜렉티브는 시중은행 외에도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2곳에도 이메일로 비트코인 계좌를 알려주고 3400만~51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르마다콜렉티브 측은 발송한 협박 메일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을 경우 공격 중단을 위해 내야 할 비용이 매일 2배로 올라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르마다콜렉티브의 협박 메일을 확인한 것은 21일이고 오는 28일까지 10~15 비트코인(BTC)을 보내라고 요구해왔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은 전형적인 사이버 공격 수단으로 이미 은행 자체적인 대응 보안시스템은 구축돼 있다. 그러나 아르마다콜렉티브 측이 기존의 디도스 공격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은행과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등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대응체계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신한은행이 KT에서 받은 고객 명단의 수정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통신요금이 중복 인출돼 놀란 가슴을 추슬러야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신요금 중복 인출 사태는 국제해킹단체와는 무관하고, 전산오류라기 보다 내부 직원의 실수로 보인다”며 “현재 중복된 요금은 모두 환급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사이버테러와 관련해서 유관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보안 관계자들이 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이버공격이 예고된 28일까지 금융당국과 금융권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6월11일부터 21일 사이 홈페이지에 다국적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디도스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공지 사항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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