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기준 가장 커…기업들, ‘불확실성 상태에서 고용 힘들어’

6개월 이상의 장기 실업자가 12%달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참여연대)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취업의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케 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실업자 10명 중 1명은 반 년 이상 일자리 없이, 장기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월 기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12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 100만3000명의 11.96%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0.07%포인트 감소했던 것을 빼면 2014년 11월 이후, 매년 동월 비교 기준으로 지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월의 2.55%포인트 상승을 시작으로 4월과 5월 각각 2.92%포인트와 1.62%포인트 상승해 매달 1.5∼3%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경제관련 현안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거시지표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면서도 “반대로 체감 경기나 고용시장은 어려운 이중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장기실업은 경기침체와 함께 발생하는데, 최근 경제지표는 이와 반대로 호전되는 모습을 나타내 국가 경제가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초부터 수출 호조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선업계의 수주가 올 하반기 쯤 모두 바닥을 드러내 인원감축 등을 앞에 둔 상태여서,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놓을 수 없어 비적극적으로 고용시장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 중인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에 의사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학 취업지원본부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계획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계획하고 있어 중장기 적으로 민간 일자리 창출 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 전환 정책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자리관련 추경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백수 비중도 낮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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