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수주 1~3위…올해 하반기부터 '수주절벽' 올 듯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DSME)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인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수주량 세계 1~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당장 수주물량을 추가로 더 찾아와야 하는 실정이다.

영국의 클락슨 리서치는 20일 ‘세계 조선소 모니터 6월호’를 통해 “지난 달 말 기준 세계에서 수주 잔량이 가장 많은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거제·626만6000CGT·88척)이었다”며 “현대중공업(울산·333만1000CGT·69척)과 삼성중공업(거제·320만5000CGT·60척)이 뒤를 이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4월과 비교하면 9000CGT 줄어들긴 했지만, 반면 현대중공업은 9만1000CGT 늘고 삼성중공업도 7만4000CGT가 늘어났다.

뒤로는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이 192만9000CGT·44척으로 4위를 차지했고,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183만5000CGT·30척으로 5위에 기록됐다.

이 외에도 국내기업으로는 현대삼호중공업이 173만3000CGT·45척으로 6위, 현대미포조선157만7000CGT·74척으로 은 한 달 전보다 한 계단 올라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4월 말의 수주량에 비해 대부분 업체들은 수주량이 줄어든 반면, 삼성중공업만 7만4000CG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업계의 상황은 그리 쉽게 흘러가고만 있지는 않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삼성중공업은 전체 직원 1만4000명 가운데 3년 동안 30~40%인 4000~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약 3100명을 감축했다.

이는 직원들이 일할 일거리가 없어서다. 앞으로도 삼성중공업은 현재 운영중인 8개 도크들 중에서, 조만간 쉬게 될 도크가 1~2곳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자구책으로 이미 2곳의 도크를 매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가 살아난 듯 보이나 하반기부터 일감이 부족해, 구조조정을 늦춰야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조선업 특성상 수주 후 건조까지 통상 1~2년이 걸리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수주가 없었던 것이 올해 본격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장 수주를 따오지 않으면 공백 도크가 더 생길 전망”이라고 밝혔다.

즉 현재 일감은 대부분 재작년과 그 이전의 수주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현재는 작년과 재작년 수주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조선업 관련 업체들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최대한 수주를 많이 해야 도크 공백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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