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물가가 오르긴 힘들 것”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5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이나 닭고기 가격은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7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계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4.8% 급증해 통계집계가 시작된 1966년 1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1월 기록한 113.5%였다.

닭고기도 전년 동월보다 66.3% 상승해 2005년 1월(84.7% 상승) 이후 1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대비로도 계란은 8.9%, 닭고기는 17.8% 올랐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품은 전년 동월보다 9.8% 오르며 작년 10월(12.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전력·가스 및 수도료도 전년 동월보다 3.1% 올라 2014년 11월(4.0% 상승)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도시가스요금이 5월에 3.5% 인상(산업자원부 기준 3.1%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등이 이어지며 전년 동월보다 3.5% 오르는데 그쳤다(전월대비 -0.2%). 이는 지난 3월 4.3%를 기록한 이래 2개월째 감소세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이 3.6% 하락했으며, 제1차 금속제품이 0.9% 떨어졌다.

반면 농산물은 0.1% 상승했다. AI 여파로 축산물이 전달보다 5.1% 오름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농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1%와 2.5% 떨어졌다.

특수 분류별로 보면, 식료품은 계란(8.9%)이나 닭고기(17.8%) 가격의 급등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 작황은 좋아 신선식품은 3% 하락했다. 식료품 외의 물가는 전달보다 0.2% 하락했으며, 에너지 물가 역시 0.5% 떨어졌다.

한국은행 권처윤 물가통계팀장은 “AI 영향에 닭고기와 계란 값이 많이 오른 반면 과일과 채소 등은 작황이 좋아 하락해 품목별로 엇갈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는 작년과 재작년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떨어진 반면, 작년 말 유가상승에 따라 올랐으며, 최근 물가도 공급측면이 좌우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물가가 오르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유가만 갖고 판단하긴 어렵고 총 공급과 총 수요 요인을 따져 판단해야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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