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강자 KDB 생명 주춤 … 한화·삼성생명 139.1%, 136.3% 급상승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이 빅3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이수민 기자]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에 삼성·한화생명이 치고 올라오면서 기존 강자인 KDB생명을 꺾고 빅3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CM) 채널 초회 보험료는 모두 39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3%(6억8600만원) 늘었다.

보험사별로 교보생명의 인터넷 전문 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올 1분기 CM 채널에서 12억8200만원어치 초회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1위에 올랐다. 작년 동기보다 45.0% 증가한 수치다. 다른 보험사는 회사 내부에 CM 채널 사업부를 둔 반면 교보생명은 별도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한화생명이 올 1분기 CM 채널에서 초회보험료 7억8900만원으로 2위였다. 이어 삼성생명은 7억42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초회보험료가 한화생명은 139.1%, 삼성생명은 136.3%나 급증해 오프라인 시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두 회사가 적극적으로 CM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털에서 대대적인 광고와 인터넷과 대면 채널에서 상품군이 겹치지 않은 점도 시장 확대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금저축 공시이율을 제시했다. 올 4월부터 장기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 축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세제혜택을 받으려는 수요가 저축성보험으로 몰리면서 한화생명의 높은 이자율이 인기를 끌었다.

삼성생명은 포털에서 인터넷 전용 보험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하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CM에서는 주로 저축성 보험을, 설계사를 통해서는 보장성 보험을 각각 팔고 있어 채널별로 상품군 또한 겹치지 않았다.

인터넷 시장은 KDB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양분 했지만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빅 3’로의 체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KDB생명은 2012년 11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보험을 출시하며 2015년 1분기에는 CM 시장의 점유율이 71.3%인 압도적인 1위였다.

하지만 매각으로 인한 긴축 경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시장 점유율이 올해 1분기에는 11.2%까지 떨어져 초회 보험료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한편, NH농협생명도 올 연말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어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의 지각이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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