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예비전력 1만2984MW 남아…공급예비율 19% 유지

정부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 조치를 일주일간 시행한 결과, 예비량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환경TV)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에 들어갔지만 전력수급에는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문 대통령의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동시에 ‘셧다운(가동중단)’에 들어갔지만 전력 수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었다.

전력거래소는 11일 전력통계 정보시스템을 통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동시에 전면 가동중단 됐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기가 충분히 남아돌아 여유롭게 공급되는 상황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가동중단이 됐던 일주일 중에 첫날인 지난 1일의 최대 전력수요는 6만8853MW에 공급능력은 8만1837MW로 예비전력이 1만2984MW나 남아 공급예비율이 19%가 유지됐다. 통상적으로 공급예비력이 5000㎿ 이상이면 전력 수급이 안정적인 정상 수준으로 분류된다.

전체 발전설비용량인 11만1천292㎿ 중 최대 전력수요 때 남는 발전설비용량의 비율을 가리키는 설비예비율은 62%로 전력 당국은 최소 설비예비율을 15%로, 적정 설비예비율을 22%로 잡고 있다.

노후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던 기간 동안 산업체, 사무실 등의 전력 사용이 줄어 전력 수요가 평일보다 적은 주말에는 설비 예비율이 100%를 넘기도 했고 일요일이던 4일 최대 전력수요는 5만4654㎿까지 떨어지면서 설비 예비율이 104%까지 올라갔다.

발전소 관계자는 “셧다운 대상인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용량은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2.5%에 불과해 전력 수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 조치에 들었던 석탄발전소 2845㎿를 제외해도 전체 발전설비용량은 11만1292㎿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전력수요가 급상승하더라도 설비예비력은 2만6109㎿나 돼 여전히 여유가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이 몰렸던 8월의 8만5183㎿도 충분히 감당할 여유가 있게 된다.

이번 6월은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전력 비수기로 정부가 한 달 간 한시적으로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미세먼지 저감정책과 관련된 이차적인 방안을 준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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