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치킨, 계란, 라면 등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치킨의 경우 지난달 초 BBQ를 시작으로 KFC, 교촌치킨 등이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던 BBQ는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린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20가지 제품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계란의 가격도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30개들이 한 판에 1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중순 AI가 창궐하기 이전 계란 한 판의 평년 가격은 5000원대로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치킨과 계란뿐 아니라 햄버거, 라면, 탄산음료 등도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파 1㎏(상품 기준) 가격은 1년 전보다 34.7%나 급등한 2043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상품 기준) 가격도 1만7629원으로 1년 전보다 21.3%나 뛰었다.

토마토(1㎏)는 297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올랐고, 참외(10개 기준)도 1만4985원으로 7.7% 상승했다.

대표적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도 최근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앞서 농심도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지난 1월 맥도날드에 이어 2월에는 버거킹이 가격을 올렸고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도 최근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45)는 "과일이나 야채, 계란 등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며 "별로 담지도 않았는데 몇 만원을 훌쩍 넘어버리니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탄핵 사태로 권력 공백기가 오래 지속된 데다 새 정부 들어서도 조각이 지연되면서 물가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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