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의존 의약품 국내 대거 출시…국내 최초 ‘유전자치료제’ ‘대상포진백신’ ‘파상풍백신’ 등

주요 수입 의약품들이 국산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 (CG=이창환 기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하반기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독점을 깨는 의약품을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국내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를 포함해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독점해온 대상포진 백신의 국산 제품 허가도 포함된다. 또 성인용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등 현재까지 100% 수입해왔던 백신도 국산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보건당국은 9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이르면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전망”이라며 “SK케미칼이 지난해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대상포진 백신도 하반기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등 수입에 의존했던 분야에 국산 백신이 대거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달 중 인보사의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보사는 수술 없이 무릎 관절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의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유전자 치료제로는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전달체를 이용해 치료 유전자를 인체에 보내 질병을 치료하는 형태의 의약품이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예방 백신도 하반기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SK케미칼이 지난해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국내에는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국산 대상포진 백신이 출시될 경우 2013년부터 유지된 다국적제약사의 독점 구조가 깨진다. 시장 규모는 연간 800억 원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조스타의 1회 접종 가격에 15~20만 원대에 달해 비교적 높은 편인 대상포진 백신 가격이 국산제품 출시로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성인용 Td백신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성인용 파상풍과 디프테리아(Td) 백신도 국산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Td백신은 디프테리아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급성전염병 ‘디프테리아’와 파상풍균이 생산한 신경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파상풍’을 예방하는 제품으로 이미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녹십자의 Td백신으로 해마다 45만 명분의 접종의약품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 제약 업계에서 임상을 마무리 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이는 신약은 아니지만 수입에 의존해 오던 기존 의약제품들이 국산화되는 것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