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보 상시개방…“녹조현상 심각하거나 이용 드문 곳 우선”

4대강 건설사업 중 낙동강 유역 현장에서 중기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wikipedia)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4대강에 있는 16개 보(堡)가 상시 개방된다. 특히 녹조가 심하고 수자원 이용이 드문 6개 보는 다음 달부터 즉시 개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절기 이전 4대강 보 우선 조치 지시’를 내려 다음 달부터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하고, 4대강 사업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 진행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 마창진환경연합은 이날 “보 개방을 계속 요구해온 상황이어서 일단 잘 됐으나, 생태계 복원까지 가려면 보를 철거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해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개방과 관련한 향후 대응이나 관리를 어떻게 할지 방안을 계획 중이며, 단순히 수문을 열면 어도에 물이 끊겨 물고기 등의 수생 생물이 지나갈 수 없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그런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우선 개방하기로 한 보는 낙동강에 고령보, 달성보, 창녕보, 함안보 등 4개와 금강에 공주보, 영산강에 죽산보 등 6개로 다음달부터 개방하게 된다”며 “낙동강의 경우 8개가 몰려 있어 이중 4개가 포함된 것으로 청와대에서 ‘녹조가 심하거나 당장 이용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선별해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유역별 지도. (사진=wijipedia)
 

4대강 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결국 4대강 사업의 부적합성과 비효과적인 부분들이 검증되면 철거로 갈 수 밖에 없어 보인다”며 “새로운 정부가 자연과 상생하는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녹조 우려가 높지만 물 부족 지역(충남 보령 등 8개 시군)에 물 공급 중인 백제보는 제외된다”며 “취수와 농업용수 이용을 고려하고 지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수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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