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천연가스 발전소’…미래경쟁력 갖추려면 ‘신재생에너지’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환경부)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연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발전소의 원료 교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에 따르면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하동발전소와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부산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려 10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화력발전소의 배출량은 267만 톤이었던 것에 비해 하동발전소의 배출량은 2655만4000톤에 달했다.

또 부산과 마찬가지로 천연가스를 원료로 쓰는 신인천발전소의 경우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97만3000여 톤에 그쳤다.

특히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초미세먼지(2.5㎛ 이하)와 미세먼지(10㎛ 이하)를 포함한 먼지(50㎛ 이하) 배출량을 보면 하동발전소가 지난 한 해 동안 쏟아낸 먼지만 233톤에 달해 석탄 화력발전소의 유해성을 확연히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매연 속에 포함돼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황산화물(SOx)도 6985톤이나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 질소산화물(NOx)도 1만23톤을 배출했다.

이에 반해 천연가스를 원료로 쓰고 있는 부산과 신인천발전소는 먼지와 황산화물은 배출하지 않고 질소산화물(NOx)만 각각 860t과 793t씩 배출했다.

부산화력발전소와 신인천발전소의 발전량은 하동발전소의 25% 수준에 머무르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연탄을 연료로 쓰는 발전소의 배출량과의 차이는 눈에 띈다.

연료에 따른 발전 비용과 연료 효율성의 측면에서 차이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를 포함해 발전기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천연가스 원료 발전소의 경쟁력도 충분히 큰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유연탄 연료의 평균 발전단가는 ㎾h당 46.59원 수준이었고 천연가스 연료는 88.82원으로 발전단가가 52% 수준에 머물지만 발전 효율을 보면 유연탄이 약 36∼41.5%, 천연가스가 48∼55%로 유연탄에 비해 높다.

또 석탄과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 끊이지 않는 것이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민원이다. 이런 이유로 부산발전소는 2002년 문을 닫았다가 2004년 천연가스발전소로 다시 문을 열었다.

미세먼지로 건물들이 가려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경제DB)

남부발전에 따르면 발전단가로만 비교하면 유연탄 발전소가 저렴하나 효율과 환경적 측면 등을 종합 고려하면 천연가스 발전소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력발전소의 연료를 교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 우리나라에서 석탄만을 연료로 사용해 발전하는 곳은 삼천포화력발전소, 여수화력발전소, 하동 화력발전소 등 총 18곳에 이른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들어선 민주 3기 정부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중단 ‘셧다운’을 지시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유럽은 이미 2008년 12월 EU의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까지 20%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천연가스발전소 등으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태양광이나, 바이오 연료, 풍력 등 에너지소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