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효율성에 경유차 늘어…“가짜 경유 제조 뿌리뽑기 힘들다”

디젤엔진 자동차가 늘면서 가짜 경유 제조, 판매 사건이 늘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최근 디젤 엔진 자동차의 소유가 늘면서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되던 일당이 적발됐다. 경유차량의 유지 비용적 측면의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경유 차량 소유가 늘어 추가적으로 소비자들이 유사 사건에 노출 될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에 따르면 가짜 경유 제조로 구속된 A 씨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초까지 등유와 경유를 섞어 만든 가짜경유 505만ℓ(시가 60억원 상당)를 경북 경주 등에 있는 주유소 3곳에서 팔았다. 특히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등유 구분용으로 첨가된 식별제를 없애는 치밀함을 보였다. 식별제는 혼합을 막기 위해 정유사가 사전에 첨가한다.

석유관리원 대구·경북지사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식별제를 제거하고 나면 분석시 판정이 쉽지 않다”며 “이들은 이것을 노리고 악의적으로 혼합한 혐의점을 발견해 잠복 하면서 새벽에 몰래 혼물을 넣고 있는 상황을 포착, 경찰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주유소에서 판 가짜 석유를 단속해 1079건을 적발했고 이 중 93%인 1004건이 가짜경유를 판매한 사례라며 나머지 75건은 가짜 휘발유 판매건 이었다. 가짜경유를 판매로 적발된 주유소는 2012년 263곳, 2013년 199곳, 2014년 195곳, 2015년 162곳, 2016년 185곳 등이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현재도 기본 검사는 정기적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해당 건은 식별제를 제거하는 장치를 압수해 조사를 하다 두 곳의 업체를 더 적발해 냈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에 나서 A 씨 등의 일당을 검거했다.

전남 영암에서도 지난해 유사사건이 발생해 가짜경유 44만ℓ(시가 5억2천만원 상당)를 전국 11개 주유소에 유통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가짜 석유제품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차 연료장치에 고장을 일으키니 제조나 유통·구매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 경기북부지역에서도 관련 건으로 조사를 들어가 조만간 조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경유와 등유의 가격 차이는 현재가 기준, 경유 1ℓ는 1274원, 등유 1ℓ는 848원에 판매돼 1ℓ에 426원 차이가 난다며, 2000년 53원에 비해 가격차가 커 가짜경유 만들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원천적 봉쇄가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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