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국내 유명 대학 이름 믿고 구매했는데 완전히 속은 기분"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 연구개발한 건강보조제라며 허위광고로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료식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복통 설사로 고통을 호소하는 제보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라고 신뢰를 미끼로 한 중소업체에서 판매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소비자가 복통을 호소하는 피해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소비자경제>는 8일 소비자제보를 통해 피해 신고를 접수한 문제의 건강식품 제조업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가 아닌데도 마치 연세대가 연구개발한 제품인 것처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복통을 호소해온 피해자 최 모씨는 지난 2월초 서초역 지하철 역사 내에서 해당업체 판매원이 ‘연세대에서 연구해 만든 건강보조식품’이라는 말에 신뢰를 갖고 구매했다.

최씨는 이 건강보조제를 복용 후 약 3주 동안 구토와 복통, 설사에 시달렸다. 그는 해당 업체에 환불을 요청하기 전에 자신의 몸에만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 건강보조제를 조카에게 권유했고, 이를 복용한 조카도 역시 동일한 증상이 발현해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와 관련해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관계자는 “2016년 지난해 말 자회사로 소속돼 있는 해당 업체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건강보조제를 판매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과대 허위광고 행위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자회사 투자 지분을 모두 팔고 사업관계를 정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업 관계가 청산이 된 이후에도 해당 업체는 대학마크와 기술지주자회사라며 서울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판매활동을 벌여왔다는 게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업체 제품에 연세대학교 산학협력기관이나 기술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단순한 투자였다”며 “현재는 업체의 지속적인 문제로 지분 또한 처분했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이에 피해자 최 모씨는 “국내 유명 대학 이름 믿고 구매했는데 완전히 속은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건강보조제 판매업체는 여전히 지하철 역사를 옮겨 다니면서 연세대에서 연구한 것처럼 건강보조제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측이 제재하거나 판매 행위를 중단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다분히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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