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개월 연속 2% 상승선 유지…달걀 52.3%, 오징어 46.8% 상승

4개월 연속 2%선 내외에서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석유류 물가 상승이 세 달 연속 큰 폭을 이어 가면서 전체 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우영제 물가동향과장은 2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올해 들어 2%선 내외에서 크게 변동 없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류나 농축수산물 부분이 물가 변동을 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는 데 지난해에 비해 높기는 하나 최근 들어 1월부터 상대적으로 폭이 크지 않은 선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날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며 “지난 1월 2%대로 오른 후 2월 1.9%, 3월 2.2% 등 2% 내외 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세계적인 유가의 하락세로 저유가가 지속됐던 만큼, 그 기저효과로 4월 석유류 물가가 11.7%나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4개월 연속 2%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만 보더라도 3개월 연속 10%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공업제품 물가도 1.5% 상승했고 서비스물가도 2%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8% 상승폭을 보였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축산물이 8.7% 상승했으나 채소류가 6.0%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4.5% 상승에 그쳐 지난달 보다 그 폭이 축소됐고 집세 등을 포함한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21%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달에 비해 오락·문화(1.3%), 통신(0.6%), 음식·숙박(0.2%), 주택·수도·전기·연료(0.1%), 교육(0.1%), 주류 및 담배(0.2%)는 상승했고, 식료품‧비주류음료(-0.8%), 의류 및 신발(-0.9%), 교통(-0.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5%), 보건(-0.3%), 기타상품·서비스(-0.3%)는 하락했다.

4개월 연속 2%선 내외에서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그래프=통계청)

전년 동월대비로는 교통(5.4%), 식료품·비주류음료(2.6%), 음식·숙박(2.2%), 주택·수도·전기·연료(1.1%), 기타상품·서비스(2.5%) 등 11개 부분은 상승했고 통신(-0.3%)은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5% 상승하면서 지난 2014년 12월 1.4%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면서 석 달째 2%대를 이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16.2%상승하고, 신선어개가 5.6% 상승했지만 신선채소가 6.1%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폭을 줄여 4.7% 상승에 머물렀다.

배추(-36.6%), 쌀(-13.7%), 브로콜리(-42.0%) 등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으나 달걀이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해 52.3% 급등하고 오징어도 46.8%나 상승했다.

우 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의 영향으로 산란계 살처분이 이뤄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상승세가 좀 꺽이기도 했다”면서도 “이 후 미국에서도 AI가 발생하는 등 수입도 여의치 않아 다시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징어의 경우 금어기로 공급량이 줄었지만,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전세는 3.1% 증가했고, 휘발유 9.5%, 자동차용LPG 17.7%, 경유 14.1% 등 에너지 물가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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