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현장체험학습'…외국인 관광객 “영어 안내나 해설자 있었으면”

덕수궁 대한문(大漢門) 앞 수문장 교대식 장면. (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우렁찬 소리와 함께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되자 참관 온 어린 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이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27일 오후 2시 5분전 덕수궁 대한문(大漢門)앞에는 ‘왕궁수문장 교대식’ 행사를 보기위해 줄 지어 앉은 서울 금천구 금산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과 외국인 등 관람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잠시 뒤,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북소리가 3번 울리면서 주위가 조용해지자 취타소리와 함께 창검을 든 행렬들이 대한문 밖으로 나왔다.

근위병 교대식 신호를 담당하는 엄고수가 북을 쳐 주위에 교대식 행사 진행을 알리고 있다. (소비자경제DB)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행사를 소개하던 전경희 강사는 “대한문 앞에서 행사 안내와 해설을 하고 있다”며 “월요일을 제하고 매일 있는 교대식 행사에 해마다 4~5월과 9~10월에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금산초등학교 임동규 교사는 이날 “3,4학년이 함께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덕수궁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 행사를 찾았다”며 “앞서 역사박물관을 들렀다가 다음 순서로는 서울 시청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교사는 “3,4학년들은 체험학습을 많이 가는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늘은 ‘서울투어’를 체험학습 목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수문장 교대식이 진행되며 취타소리가 울리자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리스 관광객 그레고리 씨가 수문장 교대식 행렬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소비자경제DB)

행사를 지켜보며 기념 촬영을 하던 그리스 관광객 그레고리 씨는 “흥미있게 지켜봤고 예전 유럽 여행 중 헝가리에서 왕궁 근위병 교대식을 본적이 있다”며 “그리스에도 유사한 근위병 교대식이 있긴 했지만, 오늘 서울에서 본 수문장 교대식은 좀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온 또 다른 관광객 크리스티나 씨는 “유럽의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교대식과는 달리 전통성이 느껴지는 수문장들의 옷 색상이 다채롭고 아름답다”면서도 “스피커를 통해 영어로 교대식 행사 진행을 하고는 있지만, 단어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영어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장비들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한국만의 색다른 수문장 교대식 행사를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한문 앞 광장에는 ‘왕궁 수문장 교대식’을 보기위해 약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한 문 앞 관람객들이 모여 수문장 교대식을 괌람하고 있다. (소비자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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