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고장과 정해진 시간에 동전교환 업무로 고객 불편 초래

불광역 지점 각 은행사.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진우 기자] 시중은행이 동전을 들고 와서 교환을 하려던 고객을, 기계 고장과 창구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돌려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은행 각 지점창구의 대고객업무에 대한 불편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 환승 구간인 불광역 인근에 소재하는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을 방문한 소비자 김 모씨는 <소비자경제>에 “1년여 간 잘 모아둔 동전을 지폐로 바꾸기 위해 은행 3곳을 방문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동전을 바꿔주지 않았다”면서 “일반적으로 (거액의) 수표 고객은 VIP 대접을 하는데 반해, 동전 고객은 고객 취급도 하지 않는 것 같아 수치심까지 느꼈다”고 성토했다.

불광역은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인근에 재래시장이 열리고 있고 주변의 시중은행들을 찾는 고객들도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씨에 따르면 모아둔 동전을 교환하기 위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기계가 고장 나서 처리할 수 없고 언제까지 고쳐질지도 알 수 없다면서 다른 은행에 알아보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기업은행에서는 지정된 시간에만 동전 교환이 가능하다며 그냥 돌려보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 지점에서 아무리 업무가 바쁘고 기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동전을 교환하거나 입금하려는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고객과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해당 지점 인근에 재래시장이 있는 관계로 매일 평균 20여 건의 동전 교환 고객이 은행을 찾는다고 한다”면서 “기계가 과부하가 걸려 고장 난 상태였고 수리를 맡겼는데 5월 10일께 완료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해당 지점이 공사 중인 관계로 어수선했고, 기계가 고장 난 상태인데다 동전교환 업무를 처리할 창구 직원도 많지 않아 바쁜 시간에 고객을 응대할 여력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속히 기계를 수리해 해당 업무에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전체의 방침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해당 지점이 방문 고객도 많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고객의 편의를 위해 지점 운영방침으로 지정된 시간을 정해 동전교환 업무를 한 것이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 같다. 업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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