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 보쉰 보도…"北中 간 힘겨루기 심화"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12일 상업 위성으로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근처 모습.(사진=38노스)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중국 특수부대가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비해 북중 접경지대에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점령하기 위해 비밀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9일 “한반도 위기 이후 중국은 비밀리에 대북 공작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 중간 힘겨루기도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며 베이징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 간에 전쟁에 발발하면 중국군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을 점령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는 것.

매체 소식통은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이미 대비책을 마련했고 특수부대 비밀훈련도 하고 있다”며 “전쟁이 터지면 북·중 접경지역 국경선 너머로 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해 북한 핵시설을 점령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국가안전위원회 비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병력 투입 문제가 극비리에 논의되고 있지만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왕양(汪洋) 부총리 반대에 부딪혀 완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보쉰은 또 “북한에 대한 병력 투입 안건은 중국 공산당 국가안전위원회가 한반도 위기에 대비한 대응책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그 전제는 북미 전쟁 개시, 김정은 체제 붕괴 및 지도부 교체 임박했다”고 전했다.

매체 소식통들은 “중국이 군을 투입한다고 해서 제2차 항미원조 전쟁을 할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은 또다시 시대에 역행하는 북한 정권을 위해 피를 흘릴 필요도 없고 이는 최고지도부의 이익이나 중국 여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합참의장) 등 중국 군사대표단이 워싱턴에서 남아 미 군사당국자와 한반도 위기 상황을 논의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 군사대표단은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군이 마련한 대북 공격 방안을 확인했다”며 매체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8일 평양에서 BBC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자체적 일정에 따라 매주, 매월, 매년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최근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유관 입장과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며 최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 관리들의 잇단 도발발언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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