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유지 위해서도 가맹점 관리에 대한 책임 회피할 수 없어

CU D여대점.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CU D여대점에서 일하는 점장과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불안감을 조성하고, 모욕적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CU 편의점 본사인 BGF리테일에 대해 가맹점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의 불씨를 당긴 소비자 노 모씨는 <소비자경제>에 “CU 편의점 직원들이 욕설을 하고 예의 없이 행동하면서 함께 간 아이들이 많이 놀랐고, 심지어 모욕감까지 느낄 정도의 언사까지 남발했다”고 토로했다.

◆ CU D여대점, 직원들 고압적 태도로 고객 불안감 조성

노 씨에 따르면 지난 5일 CU D여대점에서 초등학생 자녀 2명과 자녀의 친구 3명이 음식을 고르던 중에 점장이 아이들을 향해 고압적이고 퉁명스러운 언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노 씨는 점장의 불쾌한 태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점장은 화를 내며 창고로 들어가 버렸고 카운터를 보던 아르바이트생이 노 씨를 응대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도 노 씨에게 예의 없는 말투와 언행을 보였다.

노 씨와 아이들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창고 근처에서 점장의 욕설과 함께 박스들을 발로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고,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자 식사를 하던 아이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아이들을 내보낸 후, 노 씨가 점장의 불쾌한 태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아르바이트생이 창고로 가면서 문을 세게 닫았는데, 노 씨는 그를 따라 들어가려다 갑자기 닫힌 문에 왼쪽 손가락이 끼어 두 군데에 타박상을 입었다.

노 씨는 CU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공식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고, 타박상을 입은데 대한 일체의 보상 조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노씨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진단서 결과. (사진=소비자경제DB)

◆ CU 측 “가맹점은 점주 따로 있어 본사도 어쩔 수 없다”?

CU 측에 따르면 가맹점은 점주가 따로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BGF리테일의 가맹점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가맹점과 직영점에 대한 구분 없이 프랜차이즈라는 본사 브랜드를 믿고 가맹점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본사가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서도 가맹점 관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사 조치에 대한 고용 감독 권한은 직영점의 경우 본사에 권한이 있지만, 가맹점은 B2B(기업 간 기업) 거래에 의한 ‘가맹계약’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사실상 본사가 직접적으로 가맹점에 대한 인사 시정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계약에 따라 본사는 직접적인 사실관계를 따져 가맹점이 책임이 있다는 사유가 성립한 이후에 벌점 정도만 줄 수 있는 정도”라며 “노 씨의 경우에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가 성립되기 어렵다. 이에 노 씨가 직접 CU D여대점 직원들을 상대로 (모욕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CU)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관련 사건에 대한 내용을 성실히 조사하겠다. 그 결과 소비자의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계약과 관련 규정 등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가맹점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재진은 이와 관련된 사실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CU D여대점을 직접 방문했으나, 편의점 관계자는 한사코 취재에 불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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