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벚꽃 사이로 꿀을 채취하러 분주의 움직이는 꿀벌 모습.  (촬영 = 이창환 기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햇살이 따스한 4월, 만개한 벚꽃 사이로 꿀을 채취하러 온 꿀벌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봄을 상징하는 벚꽂은 3월 마지막 주부터 1~2주 가량 전국 곳곳을 하얗게 물들인다. [봄ㆍ봄ㆍ 봄] 기획코너 첫번째 순서로 벚꽂과 관련된 재밌는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벚꽃을 흔히 일본의 국화로 알고 있지만 일본에는 공식적인 국화가 없다. 다만 벚꽃이 일본 왕실문양으로 쓰여 왔기 때문에 일본의 국화로 생각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벚꽃을 피우는 벚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자생하는데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팔만대장경의 판은 60%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음이 최근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선 중종 9년(1514)에 서경(書經)의 글자를 쓴 족자는 해태(海苔)로 종이를 만들고 벚나무 껍질로 조각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는 데 비해 벚나무 종류들은 가로로 짧은 선처럼 갈라지면서 표면이 거칠지 않고 매끄럽고 산벚나무는 계곡이나 나지막한 언덕배기 등에서 잘 자랐다.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고 잘 썩지도 않아 가공하기가 쉬워 목판인쇄의 재료로 알맞았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일본에서 매년 ‘꽃놀이(하나미)’를 즐기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4월이 되면, 전국의 벚꽃으로 이름난 곳에서는 벚꽃놀이가 펼쳐지는데 쌍계사 ‘십리벚꽃길’, 전주-군산 ‘전군가도’, 진해·사천·경주·공주 마곡사·부산 달맞이고개와 서울 남산 및 윤중로 등은 벚꽃이 만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벚꽃은 약효가 있어 차로도 만들어 마시는데 벚꽃을 꼭지까지 따 물에 씻어 약 10%의 소금물에 벚꽃을 담가 병에 보관해 매실초나 식초를 약간 넣어 숙성시킨 벚꽃 1∼2개에 물 한 잔의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벚꽃을 찻잔에 넣은 뒤 끓인 물을 부어 1분 정도 우려내 마시면 된다.

한방에서는 신염·당뇨병·무좀·습진·기침약 등으로도 쓰며, 여덟 겹 벚꽃의 경우 예로부터 숙취나 식중독의 해독제로 사용돼왔다.

벚나무의 껍질은 화피라 부르며 활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군수물자였다. 세종실록 ‘오례’의 내용 중 ‘朱漆曰彤弓, 黑漆曰盧弓, 或塗以樺皮 “붉은 칠을 한 홀은 동궁이라 하고 검은 칠을 한 것은 노궁이라 하며 혹은 화피를 바른다”고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갑오년(1594) 2월 5일자에도 활을 만드는 데 쓰였던 “화피 89장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쓰임새와 다르게 벚꽃은 꽃말이 ‘순결’과 ‘절세미인’인데 꽃의 화려함과 피고지는 과정이 우리의 삶과 무척 닮아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인간이 젊음의 화려한 한 순간을 정점으로 늙어가듯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꽃 역시 조용하고 쓸쓸하게 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참고문헌]

한국문화상징사전 2, 동아출판사, 1995
궁궐의 우리나무, 박상진, 눌와, 2001
문화원형백과 우리꽃 문화의 디지털 형상화 사업, 한국콘텐츠진흥원, 2010
벚꽃-가장 아름다운 순간, 쁘띠 플라워, 살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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