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침 분비 감소 구강내 세균 번식용이…충치원인균, 치주염·치아상실 등 악영향

야식증후군이 치아부식과 치주질환 및 충치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TVN드라마미생캡쳐,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야식을 먹고 바로 잠들 경우, 위산 과다 분비로 위액이 넘어와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디치과 백영걸 원장은 “야식증후군이 계속 되면 비만, 대사질환, 당뇨 등 다양한 성인병 위험뿐만 아니라 구강 내까지 영향을 미쳐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 등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밤늦은 음식은 충치의 원인도 되고 원활한 수면을 방해해 치아건강에도 해롭다”고 조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9개월간 국내기업 100개사, 임직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주5일 기준 평균 2.3일을 야근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이상 야근자’ 비율도 43.1%에 이르렀다. 이렇게 야근이 일상생활이 되면서 늦은 저녁시간 습관적으로 야식을 시켜먹는 ‘야식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대부분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이나 밤 근무가 많은 직장인에게서 나타나며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자신감 하락 등 심리적 문제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제니퍼 룬드그렌 박사 연구팀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30~60세 남녀 2217명을 대상으로 야식 섭취여부에 대해 6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해 ‘야식의 기준은 하루 칼로리를 25% 이상을 저녁 식사로 섭취한 후 일주일 두 번 이상 군것질을 먹는 행위’로 정했으며, 나이, 흡연, 당뇨나 체질량(BMI)지수 등 치아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2217명중 야식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173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4개 이상의 치아가 더 많이 상실 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영걸 원장은 “입 속 침은 치아의 세균을 닦아내고 입 안의 산성도를 낮춰 충치나 세균으로부터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밤에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야식을 먹은 후 양치를 바로 하지 않고 잠들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야식을 먹고 난 후 바로 잠들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이 때강한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면서 치아가 부식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돼 초기에 그 증상을 알아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은 성인보다 충치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침 분비량이 감소하는 밤에는 되도록 야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청소년기 치아관리 습관을 들이기 위해 점심시간 이후, 야식 후, 잠자기 전 등 양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가 겹친 부위도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충치 예방에 도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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