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 속으로 떠나본다

제주송악산(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경제 = 송현아 기자] 제주올레10코스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이며 송악산 분화구 정상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올레코스이다.

산이수동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정상까지 도로가 닦여 있고 분화구 정상부의 능선까지 여러 갈래의 소로가 나 있다.

산 남쪽은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화구 남쪽은 낮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그 앞쪽에는 몇 개의 언덕들이 솟아 있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 산방산과 송악산을 넘어 대정읍 하모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제10코스는 경로 총 14km, 4~5시간이 소요되는 올레길이다.

 

제주올레10길에서 만나는 푸른 바다(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10코스의 첫 관문인 화순해수욕장에서는 올레꾼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는 너른 모래사장과 바다가 보인다.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를 이용한 담수풀장도 화순해수욕장의 떠오르는 명소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화순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해 여름에는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담수 풀장 뒤로 형제섬, 송악산, 용머리 해안, 산방산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절경을 만들어 내고 화순해수욕장을 지나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안으로 가는 퇴적암 바윗길 곳곳의 파란 화살표와 노랑, 파랑의 유도 리본은 올레꾼들에게 길잡이가 된다.

바닷가에 형성된 거대한 퇴적암지대인 용머리 해안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산방산 아래로 하멜 기념비와 상선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용머리 해안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사계 해안도로를 걸어 송악산으로 향하다 사계리 해안가에 있는 소공원에서 그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왼쪽에는 산방산이, 저 멀리에는 한라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계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사계 화석 발견지를 만나게 된다. 지난 2003년 10월 이 일대에서 사람 발자국, 새 발자국, 어류 등 화석 100여 점이 발견된 곳이다.

송악산 아래 해안가에는 일본군들이 파 놓은 진지 동굴이 보인다. 태평양 전쟁 말기의 진지 동굴로 해안 절벽을 따라 숭숭 구멍이 뚫려 있어 시대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소나무숲길을 따라 송악산 분화구 정상에 서면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들, 저 멀리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한 눈에 들어온다.

송악산은 여느 오름과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있는데, 깊이 80m의 분화구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로 덮여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 송악산 아래로 내려서면 모슬포로 가는 해안도로 길, 10코스 종점인 하모해수욕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알뜨르 비행장 해안도로를 따라 하모해수욕장을 향해 걷는다. 알뜨르는 ‘아래 있는 넓은 들’이라는 제주어로 일본의 대륙 침략을 위한 거점지역으로 1926년부터 대대적인 비행장 건설 공사가 있던 곳이다. 밭 사이에 아직도 존재하는 가미가제 비행기 격납고와 비행장의 흔적이 시대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역사의 슬픈 진실을 담고 있는 올레10코스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역사 속 시간여행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배경(서귀포 위미리 소재)(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한편, 천혜의 자연,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는 최근 드라마 촬영지 선호 1순위로 꼽히며 많은 드라마 촬영이 이어지면서 촬영지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배경이 된 화려한 대저택(서귀포시 위미리)은 촬영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에서 장민호 회장의 제주도 저택은 공개되자마자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순수 제작비로만 40억 원이 들어간 단일세트로만 치면 동양 최대이다.

해안을 따라 초록 바다와 까만 돌담길, 아름다운 백사장과 해안절벽으로 이뤄져 끊임없는 비경을 연출하는 제주는 해외 촬영 없이도 이국적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드라마 촬영지로서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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