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이 제보한 중국 텐진의 한 헬스장 벽에 찢긴 채 내걸린 태극기.(출처=SBS방송화면 캡처)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정부는 최근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태극기를 훼손하는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태극기 고의 훼손 사건을 엄중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여러 계기에 공식적으로 엄중 항의하고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중국 측도 사태의 심각성에 동감하고 관련자 조사와 훼손 태극기 수거 등 관련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한 중국 전역에 걸친 공관에 주의를 환기하고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와 적극 협의·협조하라는 지시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기류에 대해 “중국 내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조치에 대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양국 관계에 기초가 되는 양국 국민간 교류에 인위적인 장애가 초래 돼선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 하에 중국의 부당한 조치에 적극 대응하며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하원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중단 촉구 결의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돼 분명한 대중국 메시지가 발신된 것을 평가한다”며 “우리 국회에서도 관련 결의안을 채택키로 한 점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외교부는 국내 공관의 개인별 사증 발급신청 접수 확대, 사증 발급신청서 작성 간소화 등 관광피해 최소화 등 노력과 함께 중국 내 우리 국민의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중국 톈진 시내 헬스장 2곳에서 태극기가 찢겨 훼손된 채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은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존엄을 상징하므로 훼손은 용납 못한다”며 톈진시 공안국에 문제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해당 공안국은 헬스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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