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사회지표’, 2005년 이후 합계출산율 최저

작년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2005년 1.0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출처=경상남도청)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지난해 출산율과 혼인 건수 등 대부분의 저출산·고령화 관련 사회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이 오는 2032년 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6 한국사회지표’에 따르면 작년 한국 총인구는 5125만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성장률은 0.45%로 매년 감소해 2032년 0%를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 총인구는 2031년 5천 296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연령별로 인구 감소를 분석하면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감소하는 출산율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지난 2005년 1.0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012년 1.30명까지 오르면서 잠시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아이를 낳는 나이가 계속 높아지는 점은 출산율 반등 전망을 어둡게 한다. 작년 첫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연령은 31.4세까지 올라갔다.

출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결혼 관련 지표도 바닥을 기고 있다. 작년 혼인 건수는 28만 2000건으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초혼 나이는 남성 32.8세, 여성 30.1세로 꾸준히 높아져 만혼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보면 앞으로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작년 통계청이 전국 13세 이상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1.9%로 추락했다. 42.9%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고 3.1%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 절반가량이 결혼에 큰 뜻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3.2%였던 고령인구 비율은 오는 2030년 24.5%, 2040년 32.8%, 2060년 41.0%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경제 성장의 뼈대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은 작년 73.4%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오는 2060년에는 49.6%로 줄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지난 2000년 31.8세로, 30세를 넘어선 중위연령은 2014년 처음으로 40세(40.3세)를 넘었고, 작년에는 41.5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033년 50.3세로 50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생산가능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저출산의 영향이 적지 않다. 모든 학교급에서 교원 1인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지난 2000년 28.7명에서 작년 14.6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작년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2.4명, 중학교 27.4명, 고등학교 29.3명 순이었다.

초·중·고등학교 취학률은 각각 98.6%, 94.3%, 93.1%로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었다.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2008년 67.4%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작년 65.4%를 나타냈다. 작년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5만 6000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래인구추계' (출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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