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의 작은말…분식점 떡볶이·튀김·김밥 한 번에 즐겨

얌샘 모다기 (출처=엠트리)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최근 외식업계에서 독특하고 이색적인 이름으로 포장된 메뉴들이 고객들의 눈과 귀를 공략하고 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메뉴 이름은 그 브랜드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메뉴 이름 안에 있는 본래의 음식과의 조화가 잘 맞아 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 메뉴의 이름은 때로는 특정 지역의 이름을 딴 것도 있고, 특정 가수의 노래 제목을 따서 메뉴의 이름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또 메뉴의 특성을 감안해서 순수한 우리말을 활용한 메뉴들도 적지 않다.

최근 피자알볼로는 춘천 닭갈비와 담양 떡갈비를 토핑으로 얹은 ‘춘천시담양군피자’라는 이색적인 메뉴 이름으로 주목을 받았다. 토핑을 지역 명으로 표현한 기발한 네이밍으로 신메뉴의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는 물론 메뉴 특성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숙명여대 앞에 위치한 ‘엽기꼬지’에서는 눈물, 눈동 등 메뉴에 개성 있는 이름을 붙여 대학생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에서는 두루치기 음식을 철판이 아닌 삽철판에 조리하는 ‘삽두루치기’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메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캐주얼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에서는 ‘모다기’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메뉴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모다기는 분식집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떡볶이와 김말이 튀김, 그리고 김밥을 한데 모은 메뉴로 여타 분식점에서 판매되는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와 비교가 되는 메뉴다. 순대 대신 김밥을 메뉴에 포함시킴으로써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구색을 갖춘 메뉴다.

‘모다기’는 많은 것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로서 많은 물건을 한데 모아 수북이 쌓은 더미를 뜻하는 ‘무더기’의 작은말이다. 분식점에서 많이 먹게 되는 떡볶이, 튀김, 김밥을 한꺼번에 푸짐하게 즐기는 메뉴를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얌샘김밥 관계자는 “처음에는 ‘모다기’라는 메뉴이름을 생소하게 여기시는 고객들이 많지만 뜻을 설명 드리고 실제로 주문해서 드신 분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이신다”며 “맛도 좋지만 이름이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일단 한 번 주문해보신 분들은 다음에 꼭 다시 찾는 메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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