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경력단절여성 잇다, ‘맘껏드림’

여성 일자리 연결 어플 ‘맘껏드림’을 제작한 김현지 대표(출처='맘껏드림' 제공)

[소비자경제=이수민기자] 지난달 2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만 25~54살 기혼여성 4078명 중 48.6%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경력단절여성’ 문제 일자리가 답

경력단절이 처음 발생하는 나이는 28.5세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까지 평균 8.4년이 걸린다.경력단절의 원인은 대부분 ‘결혼’이다(40.4%). ‘임신·출산’(38.3%), ‘가족구성원 돌봄’(12.9%)‘이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의 임금은 2016년 146.3만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일자리 173.1만원에 비해 월 26.8만원 낮아졌다. 2013년 임금 격차 22.1만원 보다 4.7만원 늘었다.

경력단절 전에는 ‘제조업’ ‘전일제’ ‘상용근로자’로 일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경력단절을 경험한 후 처음 취업한 일자리에서는 ‘도소매업’과 ‘시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아졌다. 경력단절 당시 6.1%였던 시간제 근무는 경력단절 이후 28.9%로 큰 폭으로 늘었다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관계자는 <소비자경제>과의 통화에서 “실제 경력단절 여성들은 대부분 사무직을 원하지만 지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들이 맘껏 꿈을 펼치게 하자’를 모토로 삼은 애플리케이션(어플)이 출시됐다. ‘맘껏드림’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여성재능공유플랫폼이다. 이 어플은 외국어, 운동 등 재능, 기능 있는 경력단절 여성과 기관 또는 사업자를 연결해준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부산베이비페어 '맘껏드림' 홍보부스의 모습.(출처='맘껏드림' 제공)

◆여성 일자리 연결 어플 ‘맘껏드림’

‘맘껏드림’의 김현지 대표는 91년생이다. 이제 막 결혼을 생각할 나이지만 20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됐다. 그는 결혼과 동시에 경력단절 여성이 됐다. 맘껏드림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플이다. 맘껏드림 어플에 들어가 보면 교육, 뷰티, 공방, 헬퍼, 건강, 기타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김대표는 “맘껏드림은 중소기업청 R&D 여성참여활성화 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최종선정 됐다”며 “어플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재능을 공유한다. 여성들의 재능을 기초로 사회진출과 일자리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맘껏드림은 현재 부산에 위치한 대학교들과 MOU협약을 맺어 활동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 경력단절자가 어플에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등록하면 검증을 거쳐 구직활동을 할 수 있다. 판매자는 판매관리에서는 자신의 재능이 결제된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수익관리에서 정산 받은 수익금을 확인 가능하다.

특히 ‘HELP ME코너’가 인기다. 해당 코너는 급하게 구인, 구직이 필요한 사람들을 매칭 시켜준다. 갑작스럽게 손님이 방문하게 됐을 때, ‘HELP ME’코너에서 청소해줄 사람을 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부산지역에서 시범 운영 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경력단절여성이 되거나, 용기를 내어 워킹 맘이 돼도 지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갑갑해서 ‘맘껏드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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