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패륜적 방식으로 보수층 결집 노리는 것” 맹비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출마 선언 과정에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노무현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 지사의 발언은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벌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다소 과격했다는 비판이 새어나온다.

그는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거친 돌출 발언으로 ‘홍럼프(홍준표+트럼프)’라는 별칭까지 생겨날 정도로 보수 진영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려 놓은 것은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입장 발표 이후 각종 대선주사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을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거나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는 거친 입담과 치고 빠지는 식의 수사로 상대 진영을 자극하고 반대급부를 이용해 정치적 입지와 이목을 끌어올리는데 능란한 모습을 보여왔다.

홍 지사는 20일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유죄 땐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은 야당, 특히 민주당에서 신격화 돼 있다”며 “제가 서거라고 했으면 반발 덜했겠지만 자살이란 용어 사용해서 그런 거 같다. 만약 앞으로 사용할 기회가 있으면 극단적 선택이라고 바꿔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신격화 돼 있는 것은 자기들(민주당)한테는 그렇겠지만 저는 정치적 반대자일 뿐”이라며 “저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의로운 죽음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늘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에 대한 겁박이자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수년 전부터 계속된 홍 지사의 금도를 벗어난 막말 퍼레이드가 대선 출마로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식의) 막말을 해 누구의 지지를 받겠다는 것인지 안타깝다”며 “여당 후보에 대한 국민적 외면 속에 패륜적 방식으로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것이겠지만, 국민적 환멸을 살 뿐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자중하며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대구시민을 우롱하고 파렴치한 망언으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해 온 홍 지사가 이제는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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