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포인트 벌어졌던 200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격차

[소비자경제=이수민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받는 금리 격차가 9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는 0.63%포인트 벌어졌던 200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한국은행의 19일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대출금리 평균은 연 3.69%(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로 대기업 대출금리(3.14%)보다 0.55% 포인트(p) 높았다.

한국은행은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87%에서 3.69%로 0.18%포인트만 내려졌다. 반면에, 대기업은 2015년 3.40%에서 지난해 3.14%로 0.26%포인트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지 못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의 리스크(위험) 관리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격차는 2012년 0.48%포인트에서 2013년 0.46%포인트로 떨어졌다가 2014년 0.50%포인트, 2015년 0.47%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우리나라의 시중금리도 오르면서 중소기업이 더 불리한 상황이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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