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는 5월 말 지주사 전환 검토 결과 공개할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재편을 조속히 마무리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총수와 미래전략실 부재의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이상훈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14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과 관련해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주주들이 있기 때문에 방식은 콘퍼런스콜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주사 전환 방안 마련과 맞물려 현재 연기한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도 상당 부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외부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쳐 지주회사 전환 등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 중이며 검토에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5월 말쯤 검토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지주사 전환은 회사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인데 두 개의 회사로 나눠지면 현행법상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자사주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 부회장의 우호 지분은 18% 정도지만 약 13%의 자사주 의결권을 더해 지배력이 대폭 강화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것도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환하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전실 기능 중 일부가 지주사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뇌물죄 혐의를 받은 상황이라  법원에서 어떠한 판결을 받을 지가 향후 삼성 지배구조 재편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등으로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으로 새로운 통합 지주사를 출범하고, 삼성생명이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는 거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뇌물죄 혐의를 받는 등 신경 써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어떻게 해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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