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 삼성동 자택 가구 집기 모두 장시호 거처로 빼돌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파면 선고에도 이틀간 청와대를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다름 아닌 최순실(61 구속기소)씨가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5년 10월경 미르재단이 설립될 무렵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내 침대와 서랍장 등 가구와 집기를 빼내 모두 처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당시 조카 장시호(38)씨가 생활 집기가 필요해 새로 구매하려 한다는 말에 “그럴 시간이 어디있느냐”며 “중고를 줄 테니 일단 쓰라”고 말한 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집기를 옮겨왔다는 것이다.

장씨는 자신의 집으로 최씨가 가져온 중고 가구들을 보고 박 전 대통령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던 자택 사진에서 본 것들임을 알아챘다.

실제로 최씨는 자신의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관리인 A씨를 시켜 1990년대 후반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집을 관리해왔다. 그에게 박 전 대통령의 가구와 집기들을 장씨 거처로 옮기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로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자택의 가구와 집기들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장씨 거처로 옮겨진 사실은 전혀 몰랐고, 지난 10일 탄핵 선고가 결정된 뒤에야 청와대가 자택 점검을 해보니 모든 가구와 집기들이 빼돌려 진 것을 알고 TV와 냉장고 등을 새로 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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