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주식매매계약 체결…거래 금액 9550억원

(출처=더블스타)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굴지의 타이어 회사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3일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며 “거래 금액은 9550억원이다”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 42% 매도 의사를 밝힌 지 약 1년만인 지난 1월 비가격 요소 면에서 우위를 점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채권단과 두 달 간 협상을 벌여 이날 SPA를 체결했다.

더블스타는 이날 “더블스타가 최대 주주가 된 뒤에도 금호타이어는 여전히 독립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는 전략적 측면에서 서로 협력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블스타는 중국 트럭 타이어와 시내버스, 중장거리 버스 타이어, 광산 트럭 타이어를 주로 생산하는 상장기업이며 금호타이어는 1960년 창업된 이해 국내 2위의 자리를 지키며 SUV와 승용차, 레이싱 차량 타이어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이 타이어 생산능력의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 2011년 이후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2015년부터 중국 공장은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룹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었으나 이날 더블스타가 SPA를 체결함에 따라 박 회장이 30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어 “주주협의회가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게는 허용하지 않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우선매수권자에게만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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