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엔지니어링이 지난 13일 이란에서 총 3조 8천억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자경제=이수민 기자] 현대 엔지니어링이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이란 재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 4·5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에 함께 참여한 후 13년만이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과 김창학 부사장, AHDAF사 아쉬가르 아레피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주처인 이란국영정유회사의 계열사 AHDAF사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South Pars)에 에틸렌(100만 톤),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 톤),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 톤),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 톤)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총 수주금액은 30억 9,800만유로(미화 약 32억 8,700만 달러)로 한화 약 3조 8,000억 원(현대엔지니어링 약 3조 2,000억 원, 현대건설 약 6,000억 원) 규모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프로젝트이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와 4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으로 경제제재 해제와 유가 회복으로 정유, 가스, 석유화학 등 다양한 화공플랜트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 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쿠웨이트에서도 총 3조 6,000억원 규모의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각축장인 중동에서 3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속속 수주해,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당사가 이란에서 처음으로 주간사로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입찰부터 최종 수주까지 전사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유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이란 내 현대 엔지니어링의 신인도와 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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